덴마크 남부는 북유럽 특유의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지역으로, 자연과 역사, 그리고 현대적인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대표적인 여행지로는 중세 분위기를 간직한 비보르(Viborg), 항구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에스비에르(Esbjerg), 그리고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실케보르(Silkeborg)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덴마크 남부의 대표적인 세 도시를 중심으로 여행 정보를 소개하겠습니다.
1. 비보르(Viborg)
비보르는 덴마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12세기부터 이어져 온 역사적인 유적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비보르 대성당(Viborg Domkirke)은 가장 대표적인 명소로 여러 차례 보수와 개축을 거치며 현재의 웅장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내부에는 화려한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어 역사와 예술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성당 주변의 구시가지는 돌길과 아기자기한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중세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마다 열리는 ‘비보르 중세 축제(Viborg Snapsting Festival)’는 이곳의 대표적인 행사로, 중세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 퍼레이드를 벌이고, 전통 음악과 연극 공연이 펼쳐지는 등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보르 호수(Viborg Søerne) 주변은 산책하기 좋고, 특히 일몰 시간에는 황금빛 물결이 아름답게 반사되어 한적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하이킹이나 자전거 타기에 적합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호수 위에서 카누를 타며 평온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Søster Lagkage’라는 카페에서는 덴마크 전통 디저트인 라그카게(Lagkage, 덴마크식 레이어드 케이크)를 맛볼 수 있으며, 이곳의 커피와 함께하는 휴식은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2. 에스비에르(Esbjerg)
에스비에르는 덴마크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자, 서해안의 중요한 항구도시로서 해양 산업과 어업이 발전한 곳입니다. 이 도시의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는 ‘바다를 바라보는 인간(Mennesket ved Havet)’이라는 조각상으로, 9m 높이의 거대한 흰색 조각상 4개가 바다를 바라보는 형태로 서 있습니다. 이곳은 에스비에르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탁 트인 바다 전망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에스비에르는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Hjerting Badehotel’은 바닷가에 위치한 전통 호텔이자 레스토랑으로, 덴마크식 해산물 요리를 정통 방식으로 맛볼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에스비에르에서 배를 타고 약 12km 떨어진 ‘파뇌섬(Fanø)’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곳은 덴마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중 하나로 손에 꼽히며, 길게 펼쳐진 백사장과 전통적인 덴마크 시골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파뇌섬에 있는 작은 마을 들 중에 노르뷔(Nordby)와 쇠뷔(Sønderho)라는 두 개의 마을은 전통적인 덴마크 건축 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매년 여름 파뇌섬에서는 덴마크에서 가장 큰 연 날리기 축제인 ‘파뇌 연 축제(Fanø Kite Festival)’가 열리며, 수백 개의 다채로운 연들이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3. 실케보르(Silkeborg)
실케보르는 덴마크의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로서 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이 특징입니다. 이곳에는 덴마크에서 가장 높은 언덕인 ‘힘멜비에르겟(Himmelbjerget, 하늘의 산)’이 위치해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실케보르 호수 지대의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루기 때문에 사진 찍기에 더없이 좋은 최고의 장소입니다. 실케보르는 또한 예술과 문화가 발달한 도시로, ‘실케보르 미술관(Silkeborg Kunstmuseum)’에서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화가인 아스게르 욘(Asger Jorn)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실케보르의 또 다른 명소는 덴마크에서 가장 오래된 증기선인 ‘힐스보르(Hjejlen) 증기선’입니다. 이 배를 타면 호수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며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실케보르 지역은 덴마크에서도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유명한 곳으로, 카약, 하이킹, 사이클링 등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여름에는 ‘실케보르 국제 불꽃놀이 축제(Silkeborg Ildfestregatta)’가 열리는데,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다양한 공연이 진행됩니다. 실케보르에서는 현지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브루어리(Brewery) 투어도 추천하는데, ‘Indslev Bryggeri’에서는 덴마크식 맥주의 깊은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