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는 북유럽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간직한 나라로, 도시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들이 많습니다. 덴마크의 자연을 제대로 즐기려면 피오르드 지형이 펼쳐진 지역과 그림 같은 해안선, 그리고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자연 여행지로 손꼽히는 **모스 클린트(Møns Klint), 스카겐(Skagen), 와든해 국립공원(Wadden Sea National Park)**을 소개합니다.
1. 모스 클린트
덴마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모스 클린트(Møns Klint)입니다. 코펜하겐에서 남동쪽으로 약 1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높이 128m에 이르는 하얀 석회암 절벽이 약 6km에 걸쳐 펼쳐져 있는 곳으로, 북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합니다. 수천만 년 전의 퇴적층이 쌓여 만들어진 이 절벽은 바다와 하늘, 그리고 절벽의 하얀색이 조화를 이루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모스 클린트의 하이라이트는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발트해의 탁 트인 전망입니다. 해발 128m에서 내려다보는 바다의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며,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에는 하늘과 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더욱 장관을 이룹니다. 절벽 위에는 여러 개의 하이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는 짧은 코스부터, 절벽을 따라 걷는 중급자 이상을 위한 코스까지 다양한 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모스 클린트 지역은 화석 채집지로도 유명합니다. 해변으로 내려가면 석회암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들 사이에서 수천만 년 전의 화석을 직접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과거 바다였던 곳이기 때문에 암모나이트, 고대 조개류 등의 화석이 발견되곤 합니다.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화석을 수집할 수 있도록 허용된 장소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모스 클린트 지질 센터(GeoCenter Møns Klint)**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 지역의 지질학적 형성과정과 화석에 대한 전시가 마련되어 있어, 자연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인터랙티브 체험 프로그램도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2. 스카겐
덴마크의 최북단에 위치한 스카겐(Skagen)은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특히 그레넨(Grenen) 지역은 두 개의 바다가 만나는 신비로운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스카겐은 발트해와 북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서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맞부딪히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두 개의 물결이 충돌하며 형성하는 독특한 경계선은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운 광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레넨을 방문하면 관광객들은 바다로 걸어 들어가 왼발은 발트해, 오른발은 북해에 담그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류가 강하기 때문에 수영은 금지되어 있으며, 대신 해변을 따라 산책하며 두 바다가 만나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에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며,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스카겐은 또한 예술가들의 마을로도 유명합니다. 19세기 덴마크의 대표적인 화가들이 이곳에 모여 작품 활동을 했고, 현재도 많은 화가들이 스카겐의 독특한 빛과 자연을 주제로 작품을 그리고 있습니다. **스카겐 미술관(Skagens Museum)**을 방문하면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한 덴마크 황금기 시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스카겐에서 조금 더 이동하면 **래베르그 마일(Råbjerg Mile)**이라는 유럽에서 가장 큰 이동 사막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람에 의해 계속 이동하는 이 거대한 모래언덕은 마치 사막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덴마크에서 가장 이색적인 자연경관 중 하나로 손에 꼽힙니다.
3. 와든해 국립공원
덴마크 서부 해안에 위치한 **와든해 국립공원(Wadden Sea National Park)**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철새들의 이동 경로이자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독일과 네덜란드에 걸쳐 있는 광대한 갯벌 지역의 일부로, 해수면의 변화에 따라 바다가 드러나고 사라지는 독특한 자연 현상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와든해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검은 태양(Black Sun)' 현상입니다. 봄과 가을에 이곳을 찾으면 수십만 마리의 찌르레기 떼가 하늘을 가득 메우며 군무를 이루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은 마치 살아 있는 예술 작품처럼 보이며, 철새들의 이동을 연구하는 학자들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와든해 국립공원에서는 바다사자(물개) 투어도 진행됩니다. 이 지역의 얕은 바다에는 수많은 바다사자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가이드 투어를 통해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바다사자들이 모래톱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자연 속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갯벌 체험도 가능합니다. 가이드와 함께 갯벌을 걸으며 조개, 게, 작은 물고기들을 직접 찾아볼 수 있으며, 생태계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라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