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드넓은 초원과 사막만 있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아름다운 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힐링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홉스골 호수(Khuvsgul Lake)는 ‘몽골의 스위스’라고 불릴 정도로 맑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홉스골 호수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여행 팁을 소개하겠습니다.
1. 홉스골 호수
홉스골 호수는 몽골에서 가장 크고 깊은 담수호로, 길이 136km, 폭 36km, 최대 깊이 262m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입니다. 이 호수는 몽골 전체 담수의 70%를 차지할 만큼 깨끗한 물을 자랑합니다. 그만큼 생태계도 잘 보전되어 있습니다. 수심이 깊고 맑아서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호수를 둘러싼 울창한 숲과 푸른 초원이 마치 동유럽의 호반 마을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홉스골 호수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름(6월-8월)에는 호수 주변이 푸른 초원으로 뒤덮입니다. 날씨가 따뜻해 수영이나 카약 같은 수상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 됩니다. 가을(9월-10월)에는 단풍이 호수 주변을 아름답게 물듭니다.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겨울(11월-3월)에는 호수가 완전히 얼어붙어 눈 덮인 설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얼음 위를 걷거나 스노우 모빌을 타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봄(4월-5월)에는 얼음이 서서히 녹으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홉스골 호수의 가장 큰 매력은 깨끗한 자연 속에서의 힐링입니다. 호숫가에 앉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입니다. 아침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며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노을이 호수에 반사되며 황금빛 물결을 연출합니다.
2. 현지 문화 체험
홉스골 호수 주변에는 몽골 전통 유목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특히, 홉스골 지역은 몽골에서 몇 안 되는 차탄족(Tsaatan)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차탄족은 순록을 키우며 살아가는 소수민족입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유목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순록을 타고 이동하며, 순록 젖으로 만든 치즈와 우유를 식량으로 삼습니다. 여행자들은 차탄족의 게르(전통 천막집)에 머물며, 그들의 생활 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차탄족과 함께 하는 체험 프로그램에는 순록 타기, 전통 음식 만들기, 유목민 생활 배우기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순록 타기는 이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말보다 온순한 순록을 타고 숲속을 거닐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홉스골 호수 주변에서는 몽골 전통 스포츠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나담 축제 기간(7월)에 방문하면 씨름, 말타기, 활쏘기 등의 전통 경기를 직접 관람하거나 참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현지에서 직접 만든 전통 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 외에도, 몽골 전통 악기인 마두금(Morin Khuur) 연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과 함께 몽골 전통 노래인 후미(Khoomei, 목노래)를 배우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3. 추천 여행 코스
홉스골 호수 여행은 보통 울란바토르에서 출발합니다. 국내선을 이용해 무릉(Murun) 공항까지 이동한 후 차량을 이용해 호수까지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무릉에서 홉스골 호수까지는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길이 험한 곳도 있으므로 4륜구동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날에는 무릉에서 이동 후, 홉스골 호숫가에 도착하면 먼저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저녁에는 게르 캠프에 머물며, 몽골 전통 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특히, 허르헉(Khorkhog, 양고기 바비큐)과 보즈(Buuz, 몽골식 만두) 같은 현지 요리를 추천합니다. 둘째 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카약을 타고 호수를 둘러봅니다. 물 위에서 바라보는 경치를 감상합니다. 이후, 근처 유목민 마을을 방문하여 몽골 전통 생활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별빛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에서 캠프파이어를 즐기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셋째 날에는 차탄족 마을을 방문하여 순록을 타기 체험을 합니다. 그리고 직접 순록 젖으로 만든 유제품을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합니다. 이후, 호숫가 주변 숲 속을 트레킹 하며 마지막까지 홉스골의 자연을 만끽합니다. 홉스골 호수 여행을 떠날 때에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 지역은 기온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따뜻한 옷과 방수 재킷을 챙기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모기와 벌레가 많을 수 있으므로 벌레 퇴치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이 많기 때문에 미리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로드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