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튀르키예(터키)식 목욕탕, 즉 ‘함맘(Hamam)’은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한 번쯤 경험해야 할 전통적인 문화 중 하나입니다. 함맘은 수 세기 동안 이어져 내려온 튀르키예인의 건강 관리법이자 사회적 공간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함맘의 역사부터 이용 방법, 추천할 만한 유명한 함맘까지 이스탄불에서 최고의 터키식 목욕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립니다.
1. 함맘의 역사
함맘의 기원은 로마 제국의 공중목욕탕 문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후 오스만 제국 시대에 접어들면서 독자적인 튀르키예식 목욕탕 문화로 발전하였습니다. 오스만 시대에는 함맘이 단순한 위생 시설이 아니라 사회적, 종교적 의미를 지닌 장소로 기능했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각각 다른 시간대나 별도의 공간에서 목욕을 즐겼습니다. 특히 신부가 결혼 전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겔린 함맘(Gelin Hamam)’이라는 의식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행사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함맘은 단순한 목욕을 넘어 몸을 정화하고 피로를 풀며 사교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튀르키예인의 생활 속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함맘의 구조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공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소운룩(Sogukluk)’으로 불리는 대기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준비를 합니다. 두 번째는 ‘일리클릭(Iliklik)’이라 불리는 미지근한 방입니다. 몸을 따뜻하게 데우며 함맘 체험을 위한 준비를 하는 공간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하랏(Hararet)’ 공간입니다. 이곳이 바로 뜨거운 대리석이 깔려 있는 메인 목욕탕입니다. 하랏에서는 증기를 이용해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그리고 전문 마사지사가 전통적인 ‘케세(Kese)’라는 거친 타월로 몸을 문질러 각질을 제거해 줍니다. 함맘의 또 다른 특징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넓은 뜨거운 돌판(괴베타시, Göbektaşı) 위에서 몸을 이완시키며 마사지와 세신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튀르키예식 목욕탕은 오랜 역사와 함께 현대적인 스파 문화와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2. 이용 방법
튀르키예식 목욕탕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함맘 이용 방법과 절차를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함맘에 도착하면 접수처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입장료만 내고 개인적으로 씻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마사지와 각질 제거를 포함한 풀 패키지를 선택합니다. 일반적으로 풀 패키지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먼저, 탈의실에서 제공되는 ‘페슈테말(Peştemal)’이라는 전통적인 튀르키예식 수건을 몸에 두르고 함맘 내부로 들어갑니다. 입장은 남녀가 분리된 공간에서 이루어집니다. 일부 현대적인 함맘에서는 커플을 위한 공동 공간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함맘 내부에 들어가면 먼저 따뜻한 대리석 위에서 몸을 충분히 데우며 땀을 흘립니다. 이 과정은 피부의 모공을 열어 각질 제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문 마사지사가 등장하여 ‘케세(Kese)’라 불리는 거친 타월을 사용해 몸을 문질러 각질을 제거합니다. 이 과정은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끝난 후에는 피부가 부드럽고 매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후 풍성한 거품 마사지(코프룩 마사즈, Köpük Masajı)가 진행됩니다. 부드러운 비누 거품을 사용해 전신을 마사지를 합니다. 이것은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사지가 끝나면 따뜻한 물로 몸을 헹구고, 미지근한 공간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며 제공되는 터키 차를 마시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함맘을 이용할 때 가져가면 좋은 준비물로는 여분의 속옷, 개인용 슬리퍼, 헤어브러시, 보습 로션 등이 있습니다. 함맘 내부에서 제공되는 비누와 타월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위생을 고려해 개인 용품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함맘 체험 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보습을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3. 추천 목욕탕
이스탄불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적인 함맘부터 현대적인 럭셔리 스파 스타일의 함맘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추천할 만한 함맘 세 곳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챔베를리타쉬 함맘(Çemberlitaş Hamamı)’입니다. 1584년에 건축된 이 함맘은 오스만 제국의 건축가 미마르 시난(Mimar Sinan)이 설계한 곳입니다. 이곳은 전통적인 터키식 목욕 문화를 가장 정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만큼 정통 함맘 체험을 원한다면 방문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두 번째 추천하는 곳은 ‘카갈로울루 함맘(Kılıç Ali Paşa Hamamı)’입니다. 18세기에 지어진 이곳은 최근 복원 공사를 거쳐 현대적인 시설과 전통적인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곳으로 변모하였습니다.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내부 공간이 아름다우며, 깨끗한 시설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곳은 ‘칼라타사라이 함맘(Galata Saray Hamamı)’입니다. 이곳은 1481년 설립된 오래된 함맘입니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유서 깊은 목욕탕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탁심 광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통적인 함맘 체험을 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