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Hà Nội)는 베트남의 수도이자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특히, 하노이는 오래된 골목길과 현대적인 도시 풍경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베트남 전쟁과 독립운동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노이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대표적인 명소 3곳을 소개합니다.
1. 호안끼엠 호수 (Hồ Hoàn Kiếm)
호안끼엠 호수(Hồ Hoàn Kiếm)는 하노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하노이 구시가지(Old Quarter) 중심에 위치해 있어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호안끼엠’이라는 이름은 ‘되찾은 검의 호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설에 따르면 레 왕조의 황제인 레러이(Lê Lợi)가 신비한 거북이로부터 받은 마법의 검을 사용해 중국 명나라 군대를 물리칩니다. 그 이후 다시 거북이에게 돌려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전설을 기념하기 위해 호수 중앙에는 작은 섬 위에 거북이 탑(Tháp Rùa)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은 하노이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호안끼엠 호수 주변은 하노이 시민들에게도 중요한 휴식 공간입니다. 아침에는 태극권(Tai Chi)을 연습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도로가 차 없는 거리로 변하면서 공연과 다양한 길거리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특히, 밤에는 호수 주변이 조명으로 화려합니다. 호수를 따라 산책하며 하노이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 경험입니다. 호수 북쪽에는 응옥썬 사원(Đền Ngọc Sơn)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사원은 18세기에 지어진 유서 깊은 사원으로 학자들과 문인들이 많이 찾았던 곳입니다. 사원으로 가려면 빨간색 목조 다리인 횡보(Thê Húc)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이 다리는 하노이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히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사원 내부에는 전설 속 거북이의 화석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베트남 전통 건축 양식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조용히 명상을 즐기거나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호안끼엠 호수는 하노이 구시가지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호수 주변을 둘러본 후에는 하노이의 오래된 거리들을 탐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지역에는 전통적인 길거리 음식과 기념품 가게, 카페 등이 많아 하노이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2. 하노이 문묘 (Văn Miếu – Quốc Tử Giám)
하노이 문묘(Văn Miếu)는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교육 기관입니다. 1070년 리 왕조(Lý Dynasty) 시기에 유교를 숭상하던 황제 리탄톤(Lý Thánh Tông)이 공자를 기리기 위해 세운 곳입니다. 이후 1076년에는 베트남 최초의 국립대학인 국자감(Quốc Tử Giám)이 이곳에 설립되면서 수많은 학자와 관리들이 이곳에서 공부하며 과거 시험을 준비하던 교육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현재 문묘는 하노이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명소 중 하나입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전통적인 베트남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문묘의 입구를 지나면 다섯 개의 정원과 여러 개의 사당이 이어집니다. 각각의 공간은 유교 교육과 관련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에는 과거 시험에 합격한 학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82개의 석비 거북이(Stelae of Doctors)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이 돌 거북을 만지면 학업 운이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이곳을 방문하곤 합니다. 문묘의 건축 양식은 베트남 전통 목조 건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정교한 조각과 기와지붕이 특징입니다. 특히,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장식된 공자 사당과 국자감 건물은 사진 찍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조용한 정원과 연못은 도심 속에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힐링 공간이기도 합니다. 문묘는 하노이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호찌민 묘소나 한기둥 사원(Chùa Một Cột)과 함께 하루 일정으로 묶어 방문하기에도 좋은 명소입니다. 문묘의 입장료는 약 30,000 VND(한화 약 1,800원) 정도로 저렴합니다. 유교 문화와 베트남의 교육 역사를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입니다.
3. 롱비엔 다리 (Cầu Long Biên)
롱비엔 다리(Cầu Long Biên)는 1902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건설된 하노이의 가장 오래된 다리입니다. 베트남 전쟁과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명소입니다. 이 다리는 프랑스의 유명한 건축가 구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이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철제로 만들어진 독특한 구조가 특징입니다. 롱비엔 다리는 홍강(Sông Hồng)을 가로지르며 하노이 시내와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기차와 오토바이,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는 다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하노이 시민들에게 중요한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과거 전쟁 당시 미국의 폭격을 여러 차례 맞았음에도 여전히 원형을 유지하며 사용되고 있는 다리입니다. 특히,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홍강의 풍경과 하노이 시내 전경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일출이나 일몰 시간대에 방문하면 더욱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롱비엔 다리는 하노이에서 조금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다리 위를 천천히 걸으며 강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베트남의 역사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리 근처에는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작은 노점들이 있어 간단한 길거리 음식을 즐기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롱비엔 다리는 하노이 구시가지에서 도보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노이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여행지로 손에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