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인근에는 일본의 전통과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벳푸, 야나가와, 유후인은 각각 독특한 분위기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후쿠오카에서 당일치기로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후쿠오카 근교에서 꼭 가봐야 할 대표적인 여행지인 벳푸, 야나가와, 유후인을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벳푸(別府)
벳푸는 일본 규슈 지역을 대표하는 온천 도시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가장 많은 온천 수량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온천 증기가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독특한 풍경 덕분에 ‘온천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100개 이상의 온천 시설과 8개의 주요 온천 지구로 이루어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온천 체험을 제공합니다. 벳푸 온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온천수의 종류입니다. 벳푸에는 탄산천, 유황천, 철분천, 진흙온천 등 다양한 성분을 가진 온천들이 존재합니다. 각각의 온천수는 피부 미용, 혈액순환 개선, 피로 해소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고쿠메구리(地獄めぐり, 지옥 순례)’는 벳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코스입니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7개의 특별한 온천을 둘러보는 투어입니다. 붉은색을 띠는 ‘치노이케 지옥(血の池地獄)’, 끓어오르는 푸른 물이 인상적인 ‘우미 지옥(海地獄)’, 뿌연 유황 연기가 피어오르는 ‘시라케 지옥(白池地獄)’ 등 각 온천마다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며 방문객들에게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벳푸에서는 전통적인 온천욕 외에도 다양한 온천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모래찜질 온천(砂湯, 사유)’은 뜨거운 모래 속에 몸을 묻고 온천열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모래찜질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벳푸에는 ‘머드 온천(泥湯, 도로유)’이 유명합니다. 특히 ‘호요랜드(保養ランド)’에서는 진흙이 가득한 온천에 몸을 담그며 피부 건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벳푸에서는 온천 요리도 맛볼 수 있습니다. 지옥 순례 온천에서 나온 뜨거운 증기로 음식을 찌는 ‘지고쿠무시(地獄蒸し)’는 벳푸의 대표적인 특산물 요리입니다. 해산물, 채소, 달걀 등을 온천 증기로 쪄서 자연 그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건강식입니다. 벳푸에는 일본 전통 료칸(旅館)도 많아서 전통적인 숙박 시설에서 온천욕과 가이세키 요리를 함께 즐길 수도 있습니다. 벳푸는 온천 도시답게 사계절 내내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온천 외에도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서 벳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벳푸 로프웨이’, 온천 증기와 어우러진 전통적인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다케가와라 온천’ 등이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2. 야나가와(柳川)
야나가와는 후쿠오카현 남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규슈의 베네치아’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운하가 흐르는 수상 도시로 유명합니다. 에도 시대에 조성된 운하가 현재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전통적인 배를 타고 도시를 유유히 흐르는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야나가와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돈코부네(どんこ舟, 뱃놀이)’입니다. 관광객들은 작은 나룻배를 타고 4km에 걸쳐 이어지는 운하를 따라 이동합니다. 뱃놀이를 하면서 양옆으로 늘어선 버드나무와 전통 가옥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배를 젓는 뱃사공(船頭)이 일본 전통 민요를 부르며 노를 저어주기 때문에 더욱 감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매력이 넘칩니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진 운하를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뱃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운하를 따라 붉게 물들입니다. 겨울에는 낭만적인 조명이 더해져 운하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야나가와는 일본 전통 가옥과 성곽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인 건축물도 많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하나(御花)’는 에도 시대 당시 지방 영주였던 다치바나 가문의 저택입니다. 지금은 정원과 박물관으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일본식 정원인 ‘쇼토엔(松濤園)’에서는 일본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있습니다. 또한 옛 영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야나가와의 대표적인 음식은 ‘우나기 세이로무시(うなぎのせいろ蒸し)’이다. 이 음식은 장어를 간장 소스에 졸인 후, 밥 위에 올려 찜기에 쪄낸 요리입니다. 특징은 깊은 감칠맛과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야나가와에는 이 장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습니다. 3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요시타케(吉塚うなぎ屋)’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야나가와는 조용하고 운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일본의 전통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하루 정도 여유롭게 방문하기에 좋은 여행지입니다.
3. 유후인(湯布院)
유후인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온천 마을 중 하나입니다. 온천뿐만 아니라 그림 같은 풍경과 감성적인 카페,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조화를 이루는 여행지입니다. 후쿠오카에서 기차나 버스로 약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웅장한 유후다케(由布岳) 산을 배경으로 한 유후인의 풍경은 사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유후인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유노츠보 거리(湯の坪街道)’입니다. 일본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는 가게와 카페, 디저트 가게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유후인의 명물인 ‘유후인 플로랄 빌리지(湯布院フローラルビレッジ)’는 유럽풍 건물과 귀여운 동물들이 어우러진 테마파크가 있습니다. 이곳은 동화 같은 분위기를 느낄수 있습니다. 유후인의 온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료칸에서는 프라이빗 온천을 제공합니다. ‘무사센(無量塔)’이나 ‘유후노하나(由布の花)’와 같은 고급 료칸에서는 노천탕에서 유후다케 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개별 료칸에서 제공하는 가이세키 요리도 유후인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또한, 유후인의 대표적인 호수인 ‘긴린코(金鱗湖)’는 새벽에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때문에 유후인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포토 스폿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